세계 20대 원두에 꼽힌 이곳, 기회를 열어 준 하늘에 감사

해피 원두 카페 정원은 핑둥 가오수의 광푸촌에 숨어 있습니다. 타이완 전역에서 보기 드문 사자 조각상이 있죠. 세 사자 조각상은 이 마을을 지켜 주는 상징물입니다. 정원을 찾기 어렵다면 현지인에게 '대왕 사자'의 위치를 물어보시면 됩니다. 밭 사이의 좁은 길로 10m정도 가면 왼쪽에 길이가 비슷한 나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해피 카카오 카페 정원이죠.

이곳 주인 장카이황 씨는 해군 퇴역 후 땅을 매입해 아내 천메이팡 씨와 밭을 일구며 노후를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천메이팡 씨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던 중 선생님에게 이 이야기를 했고 며칠 뒤 빈랑 나무로 가득한 이 땅을 소개받게 되었죠. 두 사람은 곧장 땅을 매입했습니다. 천메이팡 씨는 초콜릿 좋아하는 딸이 떠올라 카카오를 심자고 제안하죠. 당시 초콜릿 원료가 카카오라는 것도 몰랐던 장카이황 씨는 인터넷에 검색해 보라는 핀잔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초콜릿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20대 우수 카카오로 꼽혔죠.

문외한에서 전문가로, 입문자의 마음으로 하나하나 배우다

다른 사람들은 2년 뒤에나 수확하곤 하는데 부부는 1년 여 만에 큰 수확을 얻었습니다. 운이 좋았죠. 하지만 카카오를 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공할 줄도 몰라 처음부터 배우기 시작했죠. 핑둥현 정부의 산업 지원 계획에 참가해 재배부터 시작해 카카오를 말리고 발효해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익힙니다. 자비로 말레이시아에서 수업도 듣죠. 퇴직 전보다 바쁘게 보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부의 카카오를 높이 사 다크 초콜릿을 만들어 2017년 세계 초콜릿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동메달을 획득하죠.

2018년 부부는 직접 대회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그 결과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는 쾌거를 이루죠. 작년 세계 카카오 대회에선 세계 20대 카카오로 선정되었습니다. 올해 초콜릿 대회에서 처음 열린 시즈닝 부문에서 와사비 맛으로 은메달을 받습니다. 정말 놀라운 결과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장카이황 씨가 카카오의 역사에 새 흐름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랍니다. 천메이팡 씨가 만든 초콜릿도 혀 끝에서 춤을 추죠.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며 카카오 정원을 둘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