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T와 미니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딸기 여행
주말 아침 11시, 이곳 농원을 방문하고자 줄 서 있던 사람들이 입장합니다. 오자마자 딸기 따기에 열을 올릴 것 같지만 사실 그보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기념 사진을 남기기 바쁩니다. 메이푸의 매력은 싱싱한 딸기와 전문적인 딸기 온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맛 좋은 음식, 꽃 터널, 주인의 훌륭한 미적 감각도 한몫하기 때문이죠. 많은 관광객들이 메이푸 휴게 농장을 '행복과 낭만'이 가득한 곳으로 기억합니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네이후에 딸기 철이 찾아오면 타이베이 사람들은 입맛을 다시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교통도 편리하죠. MRT네이후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 소2번 버스를 약 15분쯤 타면 비산로의 바이스호 구역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여러 딸기 농원이 위치해 있죠. 그 중에서도 유난히 귀여운 '메이푸'는 도로 초입에 있습니다. 6개의 딸기 온실을 보유 중이며 향수나 뷰티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죠. 이곳에서 특별히 개발한 딸기 피자 역시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인기 만점 루비 피자와 딸기주 소고기 스테이크
관광객들은 가위와 바구니를 들고 딸기를 땁니다. 중량을 재고 구입을 할 수 있죠. 예약할 경우 딸기 분재, 드래곤 푸르츠 분재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천연 무가당 딸기잼 만들기도 가능하죠. 이밖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 남아 식사를 즐깁니다. 특히 '딸기 피자'가 가장 인기랍니다. 알알이 박힌 '루비'가 테이블에 오르면 관광객들은 저마다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손님들은 알이 큰 딸기만 고르는데, 시어머니께서 농원을 돌면서 알은 작지만 잘 익은 예쁜 딸기를 따 주세요. 그러면서 제게 손주들 먹이라고 말씀하시죠' 2대 며느리인 잔민샤 씨는 딸기잼 토스트를 만들고 팬케이크를 구워 직접 만든 오디잼과 로즈베리잼을 바른 다음 호두와 알이 큰 딸기를 함께 올려 식감을 더합니다. 손님들은 맛보고 깜짝 놀라죠. 딸기주 소고기 스테이크와 딸기 깻잎 닭다리 스테이크도 인기가 좋답니다.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농원, 손님들의 발길을 잡아 남은 딸기 문제를 해결하다
'메이푸'의 주인 잔민샤 씨는 2대 며느리입니다. 2003년 이곳으로 시집와 남편 린량징 씨와 함께 농원을 관리하고 있죠. 그녀는 예민한 관찰력으로 한 가지 문제를 포착합니다. '보통 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딸기를 따는데, 아빠들은 밖에서 기다리다가 빨리 따고 나오란 소리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모처럼 왔는데 딸기 따는 데만 급급하면 여행을 망치기 십상이잖아요.'
잔민샤 씨는 의자와 음료를 준비했습니다. 딸기 따기 체험을 끝낼 무렵인 정오에 손님들에게 식사도 제공하죠. '레스토랑 운영을 위해서 중식 및 양식 자격증도 따고 바리스타와 제빵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잔민샤 씨는 이곳에서 일하기 전 광고 회사에서 디자인 일을 했습니다. 플레이팅이나 테이블 배치 등에도 심혈을 기울였죠.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대부분 직접 만들었는데 그래서 더 독특한 매력이 있답니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요리하고 음식을 선보인 뒤로 농원의 남은 딸기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어머니는 70년대에 10대 우수 농업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과일과 채소를 정말 잘 기르시죠.' 아들과 며느리는 농원으로 돌아와 일손을 거들었습니다. 2대가 함께하다 보니 서로 대화할 일도 많아졌죠. 한편으론 서로에게 많은 걸 배웁니다. 시어머니는 종자를 심고 시아버지는 땅을 고르고 큰형은 드래곤 푸르츠가 자랄 수 있도록 골조를 세우죠. 온 가족이 함께 농원을 경영한답니다.
'편안한 휴게 공간과 레스토랑을 만든 이후에는 재촉하는 사람이 없어졌어요. 보통 잘 익었지만 알이 작은 딸기들이 남는데 오후에 원하는 손님이 있다면 직접 따도 되고요.' 레스토랑에서 딸기 카페라떼, 딸기 쉐이크, 딸기 피자는 물론이고 다른 한켠에서 딸기 과자, 딸기잼 등도 만들어 팔고 있죠. 가족이 기른 딸기를 한껏 활용한답니다.